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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형렬 요셉 신부

현실이 되는 꿈 이야기

 

올해 오랜만에 미사를 재개한 뒤 강론 시간을 통해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팬데믹인지 뭐시긴지 때문에 일 년을 넘게 인간사 흉흉하다 못해 삭막하게 지내고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우리네 꼬라지(됨됨이)도 모르고 ‘하느님 나라, 하느님 나라’ 말씀하라 하시니 이건 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신부더러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 싶어 난감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우리 신부와 신자들부터 쪼매씩 하느님 나라를 복구한다면 언젠가 이런 뉴스가 아침에 딱 들려오지 않을까?’
비록 코로나19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아침에 눈을 떠 TV를 켰는데 까랑까랑한 앵커의 목소리로 예전과 상반된 뉴스 오프닝 멘트가 들려옵니다.
“시청자 여러분 밤새 편히 주무셨습니까? 어제 하루 너무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소식들이 많아서 어느 소식부터 전해드려야 할지 행복한 고민과 함께 뉴스를 시작합니다.”
정말 이런 뉴스가 어느 날 들려온다면 이게 바로 우리 신앙인의 노력으로 조금씩 완성되어 나가는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 하는 기분 좋은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짐승 구분에 육식, 초식 이런 건 학문적인 구분일 뿐이지 실제 짐승들은 이것저것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가 말씀드린 이 꿈이 마냥 허상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진리만을 전해주는 성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약의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 신약의 예수님과 극성스러운 팬들의 관계를 보면 시간이 걸릴지라도 시나브로 그 나라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후 이천 년이 지난 시간의 흐름 속에 쪼금씩 너무 가물지 않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저의 이 꿈이 현실이 될 거라는 믿음을 함께 가져 주십시오.


어느 소녀는 아름답고 멋지진 않아도 힘들 때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을 자기 가족만의 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뇌의 세월을 살아온 어르신은 그저 제대로 걸어서 성당에만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느 부모님은 과거 좋은 집에 태어나서 제대로 교육만 받았다면, 그래서 성공까진 아니더라도 무식하지 않아서 자녀들을 제대로 양육할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들은 제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만난 사람들이고, 이 꿈은 제가 가정방문을 통해 자주 들은 이야기들입니다. 사순 시기가 이러한 이들의 모습이라면 40일 후에 만날 부활의 시간은 이들에게 꿈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순은 모두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여 꿈이 현실이 되게 하는 부활을 희망하는 기간이라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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