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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동진 안셀모 신부

이제는 제가 생명을 전하는 빵이 되게 해 주십시오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예수님께서 누구의 자녀인지 어디 출신인지 잘 알고 있기에 이 말씀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바탕으로 어떠한 것이든 믿으려고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거짓으로, 또는 말도 안 되는 일로 생각해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면 믿음과 신뢰라는 단어보다는 의심과 불신이라는 단어가 삶의 중심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 안에서 무엇인가를 믿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무수한 정보들이 때로는 무엇인가를 믿기보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들고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드는 경우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인들보다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에 더 인색한지도 모릅니다.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탈종교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 자체에 관심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진리를 세상 사람들이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예수님을 하늘에서 내려오신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삶 안에서 성경 말씀이 지금 이 세상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성경 말씀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예수님께 관심을 가지고 또 그 관심이 믿음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고, 이 빵은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라고 하시면서 최후의 만찬 때에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고, 수난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 선물을 주시면서 우리에게도 이 길을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단지 과거에 있었던 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 사건이 계속되기를 바라십니다. 이제는 우리가 이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에서 내려오신 생명을 주는 빵’이심을 전해야만 합니다. 이 일이 쉽지는 않지만 미사 때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과 함께 이 길을 충실히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한 주간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 우리의 믿음을 튼튼하게 해 주시고, 이 믿음을 통해 당신을 증언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를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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