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담화

1998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곧 달려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과연 그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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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

“곧 달려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과연 그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루가 2,16)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려분!
2천년 대희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기쁜 성탄절을 맞이하였습니다. 탄생하시는 아기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 가정과 우리 사회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번 성탄절에 저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8). 그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님의 성탄에서 가장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죄에 떨어진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 주셨을 뿐 아니라, 우리 죄를 기워갚기 위해 그 아들에게 죽음의 고통까지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예수까지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예수께서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시어 가난하고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늘 우리 가운데 누워 계십니다. 이 성탄은 바로 그 아버지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들 예수를 통하여 우리 인간에 대한 큰 사랑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탄절을 경축하는 오늘 우리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성탄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큰 사랑을 되새기며 감사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우리 자신을 사랑으로 채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가짐 없이 다만 축제의 분위기로 하루를 보낸다면 그것은 성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이번 성탄절에 저는, 우리 모두를 위해, 하느님 아버지와 탄생하시는 아기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감사드리며 사랑의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세계와 우리 사회에는 점점 사랑이 메말라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개인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 지역과 계층간 이기주의와 이념간의 이기주의 등이 사회를 미움과 갈등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수년 동안 더욱 심화되어 그 개선이 시급한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은 솔선해서 이 시급한 현실을 직시하고 개선해야 하며, 이는 우리에게 맡겨진 사회 복음화의 사명입니다. 교황님께서도 지난 11월 (98.11.18) 일반알현 장소에서 현대 사회에 대해 “오늘날 세계는 인간성을 거스르는 흉악한 범죄가 자행되고 그릇된 이념들로 인해 어두워지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덧붙여 “성령께서 사람들의 마음안에 풍부히 심어주시고 진실과 사랑과 생명의 씨앗”을 잘 가꾸어야 한다고 신자들의 사회 복음화 사명을 촉구하신 바 있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대희년을 준비(제삼천년기 59항 참조)하고 있는 우리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마침 대희년을 한해 앞둔 내년은 교황님께서 정하신 ‘성부의 해’이고, 우리 교구에서는 ‘사랑 실천의 해’로 생활 목표를 정했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는 1999년을 눈앞에 두고 맞이하는 성탄절에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사랑의 사도로서 우리 사회의 ‘사랑의 문화’ 창달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실직자, 노약자, 장애자 등 가난하고 소외되어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그리스도 신자들은 춥고 어두운 마굿간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한 목동들과 함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펴야 하겠습니다.
또한 성탄은 가정적 축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사랑의 모범인 성가정이 탄생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가장 먼저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며 보존시키는 사회의 기본 단위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들이 파괴되는 현상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도 가정 안에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번 성탄절이 특별히 우리 모든 가정에 사랑의 불을 놓는 축제가 되고, 그 불이 온 사회에 번져 나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불안하고 고달픈 가운데 이 한해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번 성탄절은 위로의 순간으로 다가섰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 축제가 되기 바라며, 다시 한번 아기 예수께서 가져다주시는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 가정과 우리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1998년 성탄절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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