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담화

2005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 - 그 이름은 예수 - 구원하시는 하느님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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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은 예수 - 구원하시는 하느님

(마태 1,21. 25 참조)



사랑하올 교형 자매 여러분!

우리 신앙 공동체는 대림절을 지내면서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려왔습니다. 이슬이 내리고 구름이 열리어 단비로 굳은 땅을 적셔주기를 기다리며 살아왔습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아기의 모습으로 저희 가운데 태어나시는 구세주의 탄생을 경축하고 기념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축복과 평화가 교구민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히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기념은 예수 아기의 탄생이라는 사건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오늘이라는 시간과 공간 안으로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우리의 삶의 현장 안으로 옮겨 놓아 실천하고자 다짐하는 것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 공동체는 부단하게 성탄 축일의 의미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물음으로부터 성탄의 삶을 살기 위한 영성을 발견해야 합니다.

성탄과 우리의 현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사람의 모습을 취하시어 이 세상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사건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흉내를 내신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시고, 신성이 인성을 취하십니다. 이로써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삶과 운명에 동참하십니다.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갖가지 어두움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하기 위해 인간이 되시어 낮은 곳으로 육화하십니다. 하지만 아기 예수는 마구간을 빌려야 할 정도로 너무나도 가난하고 초라하게 태어나셨고,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가지지 못한 자의 처지를 상징하는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셨고, 탐욕과 야욕으로 말미암아 생명의 위협도 받았습니다.

우리 삶의 외형적인 모습은 예전에 비해 풍요로워졌고, 과학 기술의 진보도 괄목할만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인간이 안고 있는 원초적인 아픔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 인간은 과학 기술의 혜택을 어느 때 보다도 더 풍요롭게 누리고 있지만 과학 기술의 진보 그 자체가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더 분명하게 체험합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인간은 내적인 공허감에 사로잡히고, 마침내 불안과 자기 분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오만에 젖어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일을 게을리 하였습니다. 과학 기술을 품위 있게 그리고 가치 있게 이용하는 인격과 교양을 갖추는데 실패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은 자아 동일성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간은 배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은 무대가 되어버렸고, 인간의 삶은 연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인간의 삶은 기만당하고 있습니다.
다원주의, 확실성의 결여, 진리의 상대화, 이념의 갈등, 상이한 가치와 문화 충돌, 독선과 아집으로 이 시대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 시대는 불화와 반목으로 갈등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없습니다. 물질적인 풍요가 부분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데 기여했을지는 모르나, 그 대신 인간의 삶의 의미를 살찌워주는 확실성의 뿌리를 갉아 먹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구원 받지 못한 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 - 구원하시는 이름

구원 받지 못하고 있는 처지의 인간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구원입니다. 인간에게 구원을 보장해주는 이름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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