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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최재상 마티아 신부

사람 알아보기 1
‘삼고초려三顧草廬’, 참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이 말은 삼국지 ‘촉지 제갈량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삼고초려는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그의 누추한 초가집을 세 번씩이나 찾아간 데서 유래합니다. 유능한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발휘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인재를 알아볼 줄 아는 안목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사실 왕이 신하를 얻기 위해 세 번이나 그의 집을 찾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비는 이를 실천하였고 가장 충실한 신하의 하나였던 제갈량을 얻게 되었습니다.


『삼국사기』의 「온달溫達전傳」에 의하면 평강공주는 어릴 때 너무 울어서 아버지 평원왕은 공주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겠다고 종종 말했습니다. 그 뒤 커서 공주가 시집갈 나이가 되자, 아버지 평원왕은 명문 귀족 집안 자제에게 공주를 시집을 보내려 했지만, 공주는 이를 거부하고 눈먼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바보 청년 온달에게 시집을 갑니다. 공주는 시어머니를 봉행하고 남편을 잘 내조하여 훌륭한 장군으로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입니다.


사람 알아보기 2
『삼국사기』 「온달전」의 이야기는 그 당시나, 지금 현대에도 굉장히 파격적인 사건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 이야기는 허구적인 면이 짙다고 부정하기도 합니다만, 정사正史인 『삼국사기』에 기록된 것이라 허구라고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일화에서 평강공주가 사람을 보는 안목이 대단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만약 그녀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었다면 공주 신분으로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별이 되는 삶
어쩌면 우리 신앙생활 역시도 하느님을 만나 뵙기 위한 긴 여행인 듯합니다. 일생을 통해서 죽기까지 계속 멈추지 않고 가야 할 그런 여정이죠. 그 신앙의 여정에는 동방박사들에게 하늘의 큰 별이 길을 인도해 주었듯이 우리 각자를 인도해 주는 그런 신앙의 별과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신학교 때나 사제로 살아가면서 이끌어주고 함께해 주는 동기들, 선후배 신부님들이 있습니다. 또 제가 더 어렸을 때는 제 외할아버지나 저의 어머니가 제 신앙의 별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제 삶을 이끌어주는 훌륭한 신앙의 교우들이 저에게 별의 역할을 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나를 하느님께로 인도해 준, 인도해 주고 있는 그런 은인들이 있죠. 그런 신앙의 인도자들에게 감사드리면서 나도 역시 하느님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에게 이런 신앙의 별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호기심 많은 어떤 꼬마가 엄마에게 질문을 했답니다. “엄마, 하느님은 어디에 있어?” 자녀들이 그렇게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하실 것 같습니까? “그럼, 엄마랑 같이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만나볼까?” 이렇게 얘기하면 바로 그 엄마는 자녀에게 신앙의 별이 되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네가 지금 그런 데 신경 쓸 때냐? 헛소리 그만하고 얼른 공부나 해라.” 무심코 이런 엄마의 말은 별이 아니라 헤로데 사촌쯤 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또 직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 어떻게 당신은 늘 그렇게 기쁜 모습으로 성실하게 일을 합니까? 당신하고 옆에 있으면 참 힘이 납니다.” 이런 얘기를 동료가 해 줄 때, “아, 나는 든든한 빽이 있어서 그래. 나는 늘 나와 함께하는 분이 있어서 이렇게 힘이 나.” 바로 이 분은 그 사람에게 삶에서 또 어떤 신앙에,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별이 되어주고 있는 그런 모습이겠죠.


“성당에 다닌다던데, 신앙이 없는 사람보다 더 하는구만.” 이러면 그 사람은 하늘의 별을 완전히 가리는 먹구름 같은 그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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