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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임효진 야고보 신부

‘내 삶의 첫 자리는?’

 

오늘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입니다. 음력으로 새해가 되면 우리는 부모님과 웃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습니다. 그리고 덕담 중에 필요한 것은 마음에 담아 한 해를 살아가는 자양분으로 삼는 것이 자녀 된 도리입니다.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새해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합동 위령미사에 참석하여 한 해를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조상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미사 중에 들려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새해 덕담인 복음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한 해를 살아갈 양식으로 삼습니다. 주님께서 새해 첫날에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준비하고 있어라.”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님의 재림을 깨어 기다리라고 권고하는 비유다.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언제 집으로 돌아오든 문을 두드리면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준비하고 있어라.”고 하십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있다는 것은 즉시 일할 수 있게 준비를 갖춘 모습이다. 등불을 켜 놓고 있다는 것도 주인이 언제 오더라도 즉시 맞아들이도록 준비된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밝혀 들고 깨어 있는 종은 자기 삶의 첫 자리에 늘 주인이 자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언제 무슨 일을 시키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며 주인은 그에게 더 많은 축복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첫 자리에는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세상살이가 바쁘고 힘들다 보면 하느님과 신앙은 제쳐 놓고 돈과 재물, 취미생활, 건강 등이 첫 자리를 차지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 4,14) 혹시나 지금까지 내 삶 안에서 하느님이 두 번째 세 번째였다면, 이제 새해를 시작하면서 삶의 첫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갑시다.


오늘 미사의 입당송에서도 읊었듯이 주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마태 28,20)고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삶의 첫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고, 그분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간다면 올 한 해도 건강하고 복된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를 맞아 하느님 축복 많이 받으시고 무탈한 귀갓길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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