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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황인균 요셉 신부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물

 

이제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기대수명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삶의 환경이 예전보다 좋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정기검진이나 운동도 하고 몸에 좋은 약이나 음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렇게 애써 노력하는 이유는 바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육체적인 건강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사람은 육체와 함께 영혼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보이지 않는 실체이고 흔히 마음이나 정신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몸이 아무리 건강하다 해도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풍요로움 이면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문제들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육체의 건강이 소중하다고 하지만 우리 영혼의 상처는 우리의 몸은 물론이고 행복을 무너뜨릴 만큼 심각한 병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추구한다면 몸은 물론이고 우리의 영혼도 함께 건강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카르라는 사마리아 고을에서 물을 길으러 나온 한 여인을 만나십니다. 그 여인은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다고 하니 힘들고 불쌍한 삶을 살고 있었던 인물이라 여겨집니다. 그런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말씀하셨지만 그 여인은 몸의 갈증을 해결해 주는 생수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께서 영혼을 치유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원자 이심을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뒤늦게야 그 여인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믿음을 증언하게 됩니다. 그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증언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예수님을 통해서 영혼의 상처를 치유받고 하느님이 주시는 기쁨을 체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그분에게서 영원한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보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편안함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우리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영혼의 치유와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충실히 살아갈 때 하느님의 선물로서 주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자선과 희생, 기도와 회개의 삶을 살고자 결심합니다. 그러한 실천은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물이 되어 우리의 영혼과 마음에 치유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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