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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현우 요한 신부

“여러분도 엠마오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평화롭고 행복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걱정이 너무 많이 쌓이게 되면 아무 걱정거리도 없었던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지금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나 자신을 원망하면서 미워하게도 되지요.


아마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 행복하게 지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으로 엠마오를 향해 길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처지에 놓인 제자들과 동행해 주시고 대화를 나누시면서 그들이 겪었던 아픈 기억을 성경 말씀을 들어서 풀이해 주십니다. 그리고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주심으로써 다시 마음을 뜨겁게 해주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그분의 사랑을 나누어 받고 비로소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믿습니다. 그리고 큰 실망, 커다란 슬픔에서 벗어나 기뻐하며 새로워졌습니다. 과거로의 여행을 포기하고 그 기쁨을 나누기 위해 새로운 삶의 현장으로 뛰어갑니다.
이처럼 부활은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면 지금 새로워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미움에서 사랑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새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죽음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를 그리워하며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불가능한 일을, 자꾸 생각하는 것은, 나를 더욱 괴롭고 힘들게 만드는 일입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시며 여행을 떠나게 하심으로써 성경 말씀을 통해서 새롭게 변화시켜 주십니다. 다시 기쁘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십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일들에 공상하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부활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미래를 희망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새롭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여행을 떠나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 대축일 후에 엠마오로 가는 여행을 가졌습니다.
주변의 가까운 곳을 찾아 산책도 하고 소풍도 즐기면서 부활의 기쁨을 새롭게 되새겼는데 이는 엠마오로 떠나던 제자들의 모습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엠마오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모든 강박에서 벗어나 여러분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 답답했던 것, 걱정스럽던 것을 활짝 펼쳐놓고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걸어보세요. 그리고 그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마음으로, 용서하는 마음으로 그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어보세요. 분명히 모든 것이 다시 사랑스럽게 변화되고 힘들기만 했던 삶이 새로워져 새로운 희망이 생기게 되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참된 기쁜 소식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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