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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임성진 요한 신부

변화와 변질

 

변화와 변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잘 아시다시피 변화는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더 가치 있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반면에 변질은 원래의 모습과 달리 더 좋지 않은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변질이라 합니다. 


누군가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두 개의 그릇에 빗물을 담아 두고 하나는 그냥 두고 하나는 개구리 한 마리를 넣어 두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니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물만 담아둔 그릇에는 이물질이 끼고 점점 변질되어갔는데 개구리를 넣었던 물은 변질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개구리가 움직이면서 물을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활기차게 움직이고 활동하는 공동체는 변화가 일어나겠지만 오랜 타성에 젖어 해오던 것만 고집하고 나아가지 않는다면 공동체에도 신앙생활의 변질이 일어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수많은 신앙생활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리 개인의 신앙은 변화와 변질 중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합니다. 
26절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움에 싸여 소리만 질러 됩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의 말씀에 제일 먼저 응답한 사람은 바로 베드로였습니다. 베드로는 체면이나 눈치 보는 신앙이 아니라 항상 제일 먼저 주님 말씀에 반응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28절)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남다른 삶을 사는 은총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그 은총을 누리기 위해서 베드로는 배 안에 머물러만 있는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새로운 은총을 누리기 위해 모험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로 나아갑니다. 


우리의 신앙을 돌아봅니다. 
우리는 가톨릭이라는 편안한 배 안에서 신앙으로 나아갑니다. 세상 사람들보다 착한 신자들과의 친교. 안정된 교회 환경과 가톨릭이라는 배경. 안정된 배 안에서 적당히 머물러 신앙생활을 누립니다. 개신교처럼 배 밖(세상)으로 더 나아가는 것은 내 품위 유지에 부담거리입니다. 
그래서 29절 주님께로 “오너라.” 1독서 11절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라는 주님 말씀에 머뭇거리거나 적극적으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려 하니 내 삶에, 신앙생활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 우리 신앙의 모습은 흔들리는 배 안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배 안에 가만히 있기보다는 물 위라도 걸어서 주님께 가고자 하는 고백을 주님께 드릴 때입니다. 베드로처럼 “오너라”고 초대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주님께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너라”는 주님 말씀에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응답함으로 변화된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축복을 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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