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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박혁호 미카엘 신부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예수님은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물으십니다.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으로 여긴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하고 물으십니다. 시몬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하고 대답합니다. 즉 스승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구세주이심을 믿음으로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고백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알려주셨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신의 고백에 대한 참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어지는 복음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말에 반박하다가 스승으로부터 사탄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꾸중을 듣는 장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마태 16,21-23 참조). 그 후 베드로는 스승의 이 질문을 계속 되뇌이고 묵상하며 예수님과 동행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이후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신의 고백에 대한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사도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했던 질문을 오늘 우리에게도 던지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어느 신자분이 피정 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질문을 묵상했다고 합니다. 묵상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예수님! 그러면 당신에게 있어 저는 누구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신자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붙였고 자신만이 알고 있는 애칭을 부르시며 ‘너는 나의 누구(애칭)이지!’라고 다정하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걸어가기를 원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순간 그 신자는 예수님이 자신을 깊이 아시고 사랑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자신의 삶에 함께 동행하시고, 참된 길로 이끄시는 분이심을 마음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에 대한 참되고 깊은 이해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것이 그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키워주고 그리스도인인 나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시켜 그리스도인답게 살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주 자신에게 있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묻고 말씀과 기도 안에서 묵상해 나가며 그 답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그분은 다양한 방식으로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조금씩 깨닫게 해주실 것이고, 우리가 무엇을 믿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시며 그 힘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베드로처럼 믿음으로 고백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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