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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병우 루카 신부

‘참왕이신 그리스도!’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모든 민족들을 가를 것이다.”(마태 25,31.32)


오늘은 모두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누리의 왕(임금) 이심을 기념하는 큰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음 주일(12월 3일)은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나 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왕 중의 왕이시요 온 누리의 왕이신 참왕(참임금)’이십니다.
그런데 이런 참왕의 모습이 세상이 생각하는 왕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참왕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오늘 두 독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그러나 기름지고 힘센 양은 없애 버리겠다. 나는 이렇게 공정으로 양 떼를 먹이겠다.”(에제 34,16)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1코린 15,20-21)


참왕이신 그리스도는 ‘겸손의 왕, 섬김의 왕, 희생과 사랑의 왕, 비움과 죽음의 왕, 공정과 정의 왕’이십니다. 한마디로 세상이 추구하는 왕의 모습과는 아주 다른 ‘바보의 왕’이십니다.


우리 안에 화두話頭로 던져져 있는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는 서로가 바보의 왕이신 예수님을 닮으려는 노력이고, 이 노력이 선행될 때, ‘함께 가기’라는 ‘시노달리타스의 참의미’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마태 25,31-46)인 ‘최후의 심판기사’가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처럼, 참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종말의 때에 심판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오십니다.


그때에는 믿는 모든 이들이 참왕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잘 믿고 따랐는지가 심판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 땅에 많은 사목자들이 스승이신 예수님처럼 사목했는지가 심판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날마다 참왕이신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 머무르려고 노력하면서, 예수님처럼 나와 너 그리고 모두의 구원을 위해 땀 흘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마태 25,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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