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강병모 파비아노 신부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찬미 예수님
전례력으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지만, 세속력으로는 이제 2023년이 며칠 남지 않았고, 성탄과 함께 곧 2024년이 옵니다. 우리는 의례히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복이란 무엇인가요? 세상 사람처럼 건강한 것, 돈 많이 버는 것, 출세하는 것, 고통 없이 편히 사는 삶… 이런 것들을 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근데 세상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복의 기준에서 본다면, 미혼모에 사형수의 어머니에 불과한 마리아는 지지리 복 없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왜 그녀를 두고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루카 1,28)라 하고, 우리는 왜 그녀를 복받은 여자라고 하는 것일까요? 


이는 성경이, 또 신앙이 이야기하는 복과 세상이 이야기하는 복이 전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세상이 말하는 복은 그야말로 있다가 다 없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그걸 이루기 위해, 부질없는 질주와 경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그 믿음을 둔 사람들은 이미 다른 복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 복이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복음과 여러분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하는 성모송에 그 정답이 나와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라고 기도하지 않습니까? 그 복이 얼마나 크고 깊은 것이었으면, 태중의 아들 또한 복이 가득하시겠습니까? 그런데 그 복은 딱 한 줄로 정의됩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이것밖에 없습니다. 돈이 많아서 복이 아니고, 오래 살아서 복이 아니고, 능력 있고 성공을 해서 복이 아니라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복인 것입니다. 이 복은 세상의 복과 차원이 다른 복입니다. 이 복은 오로지 하느님께 희망을 둔 사람만이 깨닫고 누리는 ‘천상의 복’입니다. 마리아는 바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그 복에 “아멘.” 한 것입니다. 오로지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복, 그것 하나를 잉태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잘 기억하십시오. 신앙은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깨닫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기뻐하는 일이고, 그것을 희망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복,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것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꾸지 못하는 내 인생의 참된 행복이 되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 복 때문에 참으로 기뻐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성탄은 하느님 때문에 기뻐할 줄 아는 삶을 희망하며, 그런 기쁨을 잉태하는 성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1. 2024년 1월 21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강론

    연중 제3주일(마르 1,14-20) 오늘 1독서에 보면 요나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요나에게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낯선 땅 니네베로 가서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라고 외치랍니다. 만일 이 자리에 누군가가 와서 ...
    Date2024.01.18 Views144 file
    Read More
  2. 2024년 1월 14일 연중 제2주일 강론

    그분을 만남- 우리의 변화 오늘 복음은 어떻게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났는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오늘 복음서의 저자인 요한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만난지 50년 혹은 60년이 되어...
    Date2024.01.11 Views200 file
    Read More
  3. 2024년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강론

    영광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마태 2,1-2 :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라고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신앙으로 고백하...
    Date2024.01.04 Views289 file
    Read More
  4.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강론

    불완전이라는 온전함 성가정이라는 말이 있다. 가톨릭 교우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오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혼인성사를 받고 가톨릭교회 안에서 나름대로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은 그들 나름 성가정을 이루고자 하 는 꿈을 꾸고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
    Date2023.12.26 Views241 file
    Read More
  5. 12월 24일 대림 제4주일 강론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찬미 예수님 전례력으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지만, 세속력으로는 이제 2023년이 며칠 남지 않았고, 성탄과 함께 곧 2024년이 옵니다. 우리는 의례히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생각하...
    Date2023.12.21 Views197 file
    Read More
  6. 12월 17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강론

    자선 - 그리스도를 증언함 자선은 다른 사람에게,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합니다. 이맘때면 길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걸리고 사랑의 열매 온도탑이 세워지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자고 합니다. 왜일...
    Date2023.12.13 Views168 file
    Read More
  7. 12월 10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사회 교리 주간) 강론

    불공평한 천국 세상 참 불공평합니다. 누구는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 물고 태어나 갖은 호사 다 누리며 떵떵거리며 살다 가는가 하면 어떤 이는 태어날 때부터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 평생 제대로 한 번 피어 보지도 못하고 져버리는 삶도 있습니다. 초...
    Date2023.12.07 Views14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