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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강병모 파비아노 신부

믿으십시오, 그러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요즘 세상과 비어가는 성당을 바라보면, 코로나라는 전염병만 퍼진 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그리고 믿음에 대한 불신도 참 많이 퍼져 간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실 돈 없어도 사랑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으며, 건강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내가 조금 더 고생하고, 내가 조금 더 이해하겠노라고 마음을 먹으면 됩니다. 그러나 믿음이 깨어지면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고, 용서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랑과 용서가 없는 곳이 바로 지옥이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두려워 문을 잠가 놓고 지옥 같은 삶을 사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다시 믿음을, 그리고 용서를 통한 신뢰를 불러일으키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자신들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바로 믿음이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왜 토마스에게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요한 20,27)고 하셨겠습니까? “믿어라. 보이는 것 너머의 그것을 믿어라. 그 믿음이 바로 너를 구원할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에만 매달린 믿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곧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그 믿음을 지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사실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 사람은 보이는 것만을 살 뿐입니다. 그래서 그 보이는 것의 있고 없음에 난리를 칠 것입니다. 근데 보십시오. 어제 있던 돈이, 어제 있던 젊음과 건강이,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영원할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그것들은 모두 사라질 것들입니다. 결국 보이는 것 모두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들입니다. 그러니 너무 보이는 것들에 믿음을 두지 마십시오. 참으로 보지 않고도 믿을 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제대로 된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만이 우리의 영혼을 제대로 치유할 수 있고 우리를 전혀 새롭게 살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근원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사랑할 수 있고, 인간이 인간을 희망할 수 있으며, 인간과 인간 사이에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유일한 바탕도 바로 믿음입니다. 그러니 믿으십시오. 그러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불행입니다. 


이 불신의 시대에 예수님의 부활은 바로 희망에 대한 증거이며, 이 믿음에 대한 위대한 표지입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에서 하신 말씀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라는 말씀을 늘 기억하고, 되새기며 살아가는 그런 신앙인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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