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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한주인 마태오 신부

얼마나? 어디서!

 

코로나 시대.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못합니다. 이로 온 세상이 멈춘 듯합니다. 경제적 활동 또한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레 먹고 살기 힘들다고 모두 아우성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인간은 먹어야 하고, 채워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사람이 사람과 교류하지 못하고, 단절된 시간 속에 사랑의 결핍은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가진 것이 없으니 채우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해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외적 내적으로 결핍의 거리에 내던져진 듯한 처량한 우리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전 사람들도 그러하였습니다. 무엇인가 채워야 하지만 채워지지 않음에 사람들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장정만 5,000명이 넘게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몰려들었습니다.


이 군중들을 예수님은 분명 애처로운 마음과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메마른 그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충만케 하셨을 것입니다.


더불어 그들에게 성체성사의 예표로 드러낼 “빵을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라고 필립보에게 묻습니다.


필립보는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얼마’가 있어야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어디서’ 살 수 있는가?를 바라보게 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마련해 주실 것임을… 주님의 사랑의 마음에서 기인되어짐을 잊어버리고 산술적인 접근에 멈춰 섭니다. 또한 베드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며 예수님께 의문을 제기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숫자적 개념. 있음과 없음, 많고 적음으로 인간을 배불리시지 않습니다. 그들의 외적 내적 배고픔을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부터, 하찮아 보이는 어린아이가 가진 오병이어로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시고, 인간의 영과 육을 배불리시고도 남을 정도로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미약하고 무가치해 보인다 하여도, 주님 사랑의 말씀에 힘입어 사랑의 마음으로 내어 놓은 작은 원의를 통해 사랑의 큰 기적을 일으킵니다. ‘얼마가’ 필요하다는 의문을 제기하기 보다 ‘어디서’ 마련할 수 있는지? 바로 내 작은 사랑의 봉헌(교회 안에서, 세상 속에서)이 메말라 있는 우리를 풍요롭게 배불리게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 하신 말씀을 다시금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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