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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효 베르나르도 신부

인내로써 풍성한 열매를 맺으리라!

 

찬미 예수님!
‘참을 인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이 격언의 의미는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참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입니다. 우리는 삶이나 신앙 안에서 어떤 형태로든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떤 이는 잘 극복해서 공동체에 녹아드는 모습으로, 어떤 이는 참지 못하고 스스로 떨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결국 모든 이들은 소속감과 유대감을 필요로 하는데, 그 관계 안에서 인내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자가 인생이든, 신앙이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의 비유’(요한 15,1-17)를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라고 강조하십니다. 여기서 ‘붙어 있다’ ‘머무르다’라는 단어가 10번 정도 사용되어 집니다. 그리고 오늘 제2독서에도 3번 사용되어 집니다. 


그리스어로 ‘메노’ ‘머무르다’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라틴 교부들은 그리스어 ‘메노’를 라틴어 ‘페르세베라레’로 옮겼습니다. ‘페르세베라레’의 일차적 의미는 ‘인내하다’입니다. ‘머무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메노’를 ‘인내하다’라는 뜻의 ‘페르세베라레’로 번역한 것은 타당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붙어 있어라’ ‘머물러 있어라’라고 하신 말씀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인내해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삶이나 신앙 안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풍성한 열매를 맺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청하면 받을 것이고, 찾으면 얻을 것이며,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루카 11,9-10)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우리가 바라고 희망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려고 노력하는 중에서도 그 인내의 한계를 뛰어넘는 걸림돌들이 존재합니다. 그 걸림돌에는 분명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자신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다들 그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고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5 참조)라고 말하고 싶어 합니다.


방해요소들이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님 안에 더욱더 머무르고 다가가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기 성찰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먼저 성직자, 수도자로서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의 모습으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평신도는 나의 기도와 희생과 봉사가 내 만족감과 드러냄을 위한 것인지,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어떤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 묵상해 보아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고 성찰하고 받아들일 때 주님 보시기에 정말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허물을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과 자비로써 우리를 위해 굳건하게 서 계시는 참포도나무이신 주님 안에 인내로써 머물러 있을 때,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부활 시기의 끝자락에 있지만, 매일 신앙 안에서 주님 부활의 체험을 통하여 언제나 기쁨과 평화가 넘쳐흐르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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