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담화

1990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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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

(이사 9,1)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금년에도 어김없이,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인류에게, 큰 빛으로 나타나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축일을 맞이하였습니다.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의 큰 빛이 여러분 가정과 우리 사회안에 밝게 비추기를 기원합니다.
1. 빛으로 오신 예수님
예수님은 참 빛(요한 1,4; 8,12; 9,5)으로 어두운 이 세상을 밝히기 위하여 오신 분이십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이샤 9,1)라고 구세주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복음사가 마태오는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 사도 요한은 탄생하신 “말씀이 곧 참 빛”이며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요한 1,9)고 증언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자신이 “세상의 빛”(요한 8,12; 9,5)이라고 스스로 말씀하심으로 당신에 대한 예언과 증언이 참됨을 입증하셨습니다. 과연 예수님은 세상의 어두움을 비추기 위하여 오신 참 빛이십니다.
2. 세상의 암흑을 비추는 예수님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은 사라집니다. 예수님은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면 빛이신 예수님께서 몰아내고자 하신 세상의 어둠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해서 하느님과 반대되는 모든 것이 어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진리의 근원으로서 빛의 창조주이시고 당신 자신이 빛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리와 상반되는 모든 오류, 거짓, 불의, 부정 등이 세상의 어둠입니다. 그리고 진리의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윤리적 악들은 “어둠의 행위”(에페 5,11)입니다. 사람들은 진리를 EJ나 “어둠의 권세”(골로 1,13)밑에 짓눌려 살면서 “어둠의 행위”를 자행함으로 생명이신 하느님을 떠나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어둠의 권세”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들을 비춰 주시고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강생하셨습니다.
오늘 성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비추임을 받은 빛의 자녀”답게 잘 살고 있는지 한번 반성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밤이 거의 세어 낮이 가까웠으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으라.”(로마 13,12)하신 사도 바오로의 권고의 말씀을 다시 한번 깊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빛의 자녀인 우리들은 반드시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과일 나무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빛의 열매는 “모든 선한 것, 올바른 것, 진실된 것”(에페 5,9)입니다. 우리들은 과연 선하고 착하게 살고 있습니까?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떳떳하게 옳은 길을 걷고 있습니까? 불신 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사회속에서 거짓없이 진실되게 살고 있습니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빛의 자녀가 아니며, 빛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빛의 자녀답게”(히브 6,4)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어둠의 세계를 빛의 세계로 바꾸는 사명까지도 또한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명을 분명히 받았습니다. 이러한 그리스도 신자들의 사명은 우리 교회법 (제225조)과 같이 한국교회 사목 지침서 (제5편 6장)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그리스도 신자들은 한국사회가 복음의 빛에 따라 밝은 사회가 되는데 기여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는 어떠합니까? 그리스도의 진리의 빛이 곳곳에 침투되어 있는 밝은 사회입니까? 그렇지 못하다고 말할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실 우리 한국사회에는 아직 깊고 짙은 어둠이 깔려있다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교육,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부정과 불의가 침투되어 한마디로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진 상태라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나라의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사회 안에 죄악이 창궐해 있는 현실입니다. 어둠은 빛이 비추어짐으로써만 몰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빛의 자녀인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이 다시 한번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할 떄라고 생각됩니다.
3. “진리 위해 몸 바치자!”
금년 성탄절은 우리 마산교구를 위하여 특별한 의미가 있고 기쁜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년이 마산교구 설정 25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기쁜 성탄절을 맞이하여 하느님께 뜨거운 감사의 기도를 바침은 물론, 하느님께서 마산교구를 설정토록 안배하신 그 깊은 뜻을 해아리고 그 뜻을 성취시켜 드리기 위한 노력을 가일층 배가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금년 성탄절 메시지에서 저는 특별히 세상의 어둠을 밝히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은 25주년을 기념함에 있어, 성년이 된 마산교구가 이제 사회적 사명인 이 지역 복음화에 한층 더 매진하자는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산교구는 타교구에 비해 신자 비율(3.8%)이 비교적 낮고, 또 사회 복음화를 위한 교육기관(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도 적은 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이 지역 복음화를 위하여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금년 성탄이 우리 모두를 위해 “빛의 자녀”로서의 새 삶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의 빛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 구유앞에서 빛의 자녀로서의 우리 사명을 다시 한번 더 되새기면서 진리 위해 몸 바칠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의 가정 위에 풍성하기를 거듭 기원하고, 아울러 교구 설정 25주년을 기하여 마산 교구 모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내리시는 교황 성하의 사도적 강복을 전해드립니다.


1990년 성탄절에
천주교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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